– 로봇 파지 수행만 35만 번…축적된 성공·실패 학습 데이터로 AI 그리퍼 성능 고도화
인공지능(AI) 전문 기업 시선AI(340810)의 자회사 유온로보틱스가 피지컬 AI 및 휴머노이드 산업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AI 그리퍼(AI Gripper) 기술 개발을 일부 완료하고 이를 고도화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유온로보틱스는 모회사 시선AI의 비전 AI 기술력과 자체 축적한 로봇 학습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존 로봇과는 차별화된 성능을 보이는 AI 그리퍼를 구현한다는 목표다.
기존 로봇은 특정 물체와 특정 그리퍼에 맞춰 사전에 프로그램을 설정해 두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다. 이로 인해 물체가 바뀌거나 그리퍼를 교체하면 매번 새로운 세팅과 프로그래밍이 필요했다. 반면 유온로보틱스는 처음 보는 미학습 물체를 파지·조작하는 것은 물론, 학습되지 않은 새로운 형태의 그리퍼를 적용하더라도 AI가 스스로 적응해 최적의 파지 방법을 생성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회사는 임의의 그리퍼를 이용해 미학습 물체의 6자유도 파지 방법을 생성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6자유도 파지란 3차원 공간상에서 그리퍼의 위치와 방향(각도)을 자유롭게 제어하여 물체를 잡는 방식을 의미한다. 이는 그리퍼가 이동해야 할 3차원 공간 좌표(X, Y, Z 위치 3축)와 물체에 접근할 때의 회전 각도(Roll, Pitch, Yaw 회전 3축)로 구성된다.
단순히 위에서 내려다보고 잡는 3자유도(위치 2축, 회전 1축) 방식과 달리, 6자유도 파지는 물체가 비스듬히 놓여 있거나 복잡하게 얽혀 있어도 옆, 빗면, 아래 등 최적의 각도로 접근해 정확한 파지를 수행할 수 있다.
유온로보틱스는 이를 위해 실제 로봇이 다양한 물체를 직접 파지하도록 하는 학습을 수행하며 성공과 실패 데이터를 다량 축적했다. 현재 100종의 3D 물체에서 15만 건, 200종의 소형 객체에서 20만 건 등 총 35만 건의 파지 행동 데이터를 구축했다. AI에게 물체 사진만 보여준 것이 아니라, 로봇이 직접 수십만 번 물체를 잡아보고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면서 ‘어떻게 파지해야 하는지’를 직접 학습시킨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AI가 ‘무엇이 어디에 있는지 보는 것’을 넘어 ‘어디를 어떻게 잡아야 성공하는지’까지 판단하는 기술로 진화하고 있다”면서 “피지컬 AI 및 휴머노이드 시대가 본격화될수록 로봇의 경쟁력은 단순히 팔과 손을 정교하게 움직이는 것을 넘어, 수많은 종류의 물체를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판단해 잡을 수 있느냐에서 갈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피지컬 AI 및 휴머노이드 산업은 로봇이 두 발로 걷는 시대를 넘어, 스스로 물체를 인식하고 판단해 정확히 잡고 조작하는 시대로 이행하고 있다. 시선AI와 유온로보틱스는 이를 수행하는 로봇 손(그리퍼)과 그 손을 움직이는 AI 기술력에 집중해 차세대 피지컬 AI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